가리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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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미감리교회
조회 504회 작성일 24-06-01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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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어려서 교회를 다닐 때 가리방이라는 것을 통해서 교회 주보를 만들곤 했었습니다. 기름종이 아래 철판을 깔고 철필로 글씨를 쓰면 기름종이에 글씨만큼 틈이 생기고, 그런 기름종이를 등사기에 걸고 잉크가 묻은 롤러로 살짝 눌러주면 철필로 긁어낸 글씨들 틈새로 잉크가 배어 나와 종이에 인쇄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다가 미국에 와서 보니 복사기로 (copy machine) 주보를 인쇄하더군요. 그 때 또 overhead projector 라는 것을 처음 보게 됩니다. 전에는 큰 종이에 굵은 매직펜으로 찬송가 가사를 써서 함께 찬송을 부르곤 했는데 그런 수고 없이 조그만 transparency 종이에 악보를 베껴 쓰고는 마음대로 크기를 조정해서 볼 수 있으니 얼마나 좋았는지 모릅니다.
대학교 2학년때부터는 콤퓨터로 논문을 써내기 시작했었습니다. 그리고 전도사로 사역을 시작할 때는 시끄럽기가 이루 말할 수 없었던 dot-matrix printer에서 ink-jet printer가 나와 교회에서 쓰는 출판물에 그래픽을 훨씬 매끄럽게 사용할 수 있었고요. 전도사때는 팩스를 또 많이 사용했던 것 같습니다. 그전에 며칠이 걸려 우편으로 보내야만 했던 자료들을 몇 분 안에 주고받을 수 있다는 것이 고달픈 전도사 사역에 그렇게 힘이 될 수가 없었던 기억이 납니다.
지난주에 전도사님이 개인 사정으로 계획했던 7월말보다 갑자기 일찍 일을 그만두시게 되어 오랜만에 주보를 만들고 예배 PPT를 만드는 고생을(?) 하면서 옛날 생각을 많이 해 보게 되었습니다. 가리방을 긁던 시대에서 레이저 프린터로 주보를 인쇄하고, Overhead Projector에서 이제는 PPT에다 OBS를 통해서 유튜브로 예배를 송출해 보내기까지 하니 ... 왠지 좋은 시대에 살고 있다는 생각에 감사한 마음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 참 긴 세월이 흘렀구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 긴 세월, 그 때마다 필요하고 소중한 것으로 채워 주신 이도 또한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생각하니 미래에 대한 기대가 또한 새롭습니다.
긴 세월을 살아오면서 깨달은 것 중에 하나는 만남이 참 소중하다는 것입니다. 짧은 만남이든 긴 만남이든, 사람을 만나는 것은 우리에게 묵직한 여운을 남기게 됩니다. 그 여운들을 소중히 간직할 수 있음이 우리 삶을 넉넉하게 해주는 힘이 되는 것이고요.
이번에 이력서를 보내주신 부교역자 후보 중 한 분은 시카고에서 제가 가까이 지내던 목사님과 함께 사역했던 분이시고, 다른 한 분은 제가 좋아하는 선배 목사님께서 추천해 주신 분인 것을 보면서 우리는 이렇게 오묘한 인연 속에 살아가는구나 하는 생각을 다시금 해 봅니다. 지난 주에 대학 후배 하나가 아들이 육사를 졸업하고 콜로라도 스프링스로 파견되어 한번 보러 오겠다고 연락을 했습니다. 이번에 보게 되면 36년만에 보게 되는 것인데 ...
그렇게 이어지는 인연들 속에 지나간 세월이 감사하고, 앞으로 올 시간이 기대가 되는 한주였습니다.
그러다가 미국에 와서 보니 복사기로 (copy machine) 주보를 인쇄하더군요. 그 때 또 overhead projector 라는 것을 처음 보게 됩니다. 전에는 큰 종이에 굵은 매직펜으로 찬송가 가사를 써서 함께 찬송을 부르곤 했는데 그런 수고 없이 조그만 transparency 종이에 악보를 베껴 쓰고는 마음대로 크기를 조정해서 볼 수 있으니 얼마나 좋았는지 모릅니다.
대학교 2학년때부터는 콤퓨터로 논문을 써내기 시작했었습니다. 그리고 전도사로 사역을 시작할 때는 시끄럽기가 이루 말할 수 없었던 dot-matrix printer에서 ink-jet printer가 나와 교회에서 쓰는 출판물에 그래픽을 훨씬 매끄럽게 사용할 수 있었고요. 전도사때는 팩스를 또 많이 사용했던 것 같습니다. 그전에 며칠이 걸려 우편으로 보내야만 했던 자료들을 몇 분 안에 주고받을 수 있다는 것이 고달픈 전도사 사역에 그렇게 힘이 될 수가 없었던 기억이 납니다.
지난주에 전도사님이 개인 사정으로 계획했던 7월말보다 갑자기 일찍 일을 그만두시게 되어 오랜만에 주보를 만들고 예배 PPT를 만드는 고생을(?) 하면서 옛날 생각을 많이 해 보게 되었습니다. 가리방을 긁던 시대에서 레이저 프린터로 주보를 인쇄하고, Overhead Projector에서 이제는 PPT에다 OBS를 통해서 유튜브로 예배를 송출해 보내기까지 하니 ... 왠지 좋은 시대에 살고 있다는 생각에 감사한 마음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 참 긴 세월이 흘렀구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 긴 세월, 그 때마다 필요하고 소중한 것으로 채워 주신 이도 또한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생각하니 미래에 대한 기대가 또한 새롭습니다.
긴 세월을 살아오면서 깨달은 것 중에 하나는 만남이 참 소중하다는 것입니다. 짧은 만남이든 긴 만남이든, 사람을 만나는 것은 우리에게 묵직한 여운을 남기게 됩니다. 그 여운들을 소중히 간직할 수 있음이 우리 삶을 넉넉하게 해주는 힘이 되는 것이고요.
이번에 이력서를 보내주신 부교역자 후보 중 한 분은 시카고에서 제가 가까이 지내던 목사님과 함께 사역했던 분이시고, 다른 한 분은 제가 좋아하는 선배 목사님께서 추천해 주신 분인 것을 보면서 우리는 이렇게 오묘한 인연 속에 살아가는구나 하는 생각을 다시금 해 봅니다. 지난 주에 대학 후배 하나가 아들이 육사를 졸업하고 콜로라도 스프링스로 파견되어 한번 보러 오겠다고 연락을 했습니다. 이번에 보게 되면 36년만에 보게 되는 것인데 ...
그렇게 이어지는 인연들 속에 지나간 세월이 감사하고, 앞으로 올 시간이 기대가 되는 한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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