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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서신

가을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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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미감리교회
조회 345회 작성일 24-09-14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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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입니다.  어느새 그렇게 되었네요.  그러고보니 어느새 새벽 바람이 많이 쌀쌀해졌습니다.  푸에블로 고추 페스티벌도 오는 주말에 열린다고 하니 가을이 불쑥 찾아온 느낌입니다.

가을은 이런 저런 축제가 많은 계절입니다.  워싱톤주에서는 가을에 Dungeness Crab Festival 이 유명하다고 합니다.  미시간주에서 9월은 애플 피킹 시즌입니다.  인구 천명이 안되는 위스콘신 워렌이라는 곳에서는 Cranberry Festival 이 매년 열리는데 15만명의 방문객이 몰려온다고 합니다.  켄터키 치킨을 시작한 Colonel Sanders의 고향인 켄터키주의 런던이라는 곳에서는 9월말에 “Chicken Festival” 도 열린다고 하네요.

제가 시골에서 목회할 때 가을은 먹으러 다니는 계절이었습니다.  교회마다 한가지씩 잘하는 음식으로 모금행사를 했는데, 한주는 이 교회에서 하는 Turkey Dinner를 먹으로 가고, 그 다음주는 저 교회에서 하는 Roast Beef를 먹으러 가고, 그 다음주는 동네 소방서에서 하는 Fish Boil을 먹으러 가는 등 푸짐한 음식과 교제가 있는 계절이었습니다.

우리 교회에서는 9월 말에 새 가족 환영회가 있고, 다음주에는 여름 선교 바자회때 하지 못했던 수수부꾸미 세일이 있다고 합니다.  글로리 합창단을 위한 모금 행사라고 하는데 벌써 예약 판매가 많이 들어와서 구입을 원하시는 분들은 빨리 구입 예약을 하셔야 한다는 소문이 도네요.

다음 주일은 추분입니다.  이제부터 낮은 짧아지고 밤이 길어지게 되는데, 낮이 길었던 여름동안 참 바빴구나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교회 피크닉, 선교 바자회에 이어서 선교 부흥회, 그리고 이번 주말에 있었던 찬양 콘서트까지 ...  그러면서 낮이 짧아진다고 하니 왠지 커피 한잔 들고 앉아서 차분히 한 해를 어떻게 마무리할까 생각해 봐야겠다는 마음이 드네요.

다음주에 글로벌 감리교회 창립총회가 시작됩니다.  다음주 금요일에 시작해서 그 다음주 목요일까지 일주일간 코스타리카에서 있게 되는데, 제가 한미연회를 대표하는 총대로서 이번 총회에 참석하는 영광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총회를 준비하는 줌 미팅에 들어가고, 이런 저런 법안들을 들쳐 보면서 새로운 교단을 시작한다는 중차대한 일의 중압감이 조금씩 느껴집니다.  그러면서 새 날을 향한 기대감이 덩달아 마음을 흔들어댑니다.  “새 날이구나! 새 시대구나!” 하는 생각에 총회가 끝난 뒤 돌잔치 하듯 큰 잔치 한번 벌렸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도 드네요.

오는 가을은 뒤를 돌아보며 감사하는 계절일 뿐 아니라, 새 날을 여는 기쁨과 감격 또한 만만치 않은 계절이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새 계절을 나름 축하하는 의미로 커피 머그를 새로 마련하고, 새로 마련한 커피원두를 갈아서 커피 한 잔을 따듯하게 내려 음미하는데 ... 추석을 축하한다며 권사님께서 가져다 주신 바람떡 한 조각이 커피와 너무 잘 어울리네요!    이렇게 감사함 가운데 커피 맛만큼 멋드러지고 바람떡에 담긴 마음처럼 따듯한 새 계절을 꿈꿔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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