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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페디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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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미감리교회
조회 479회 작성일 24-04-27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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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서신 (240428)  카르페디엠

지난 주에 장례식이 두 번 있었습니다.  다시 한번 슬픔을 당한 유가족 여러분께 하나님의 크신 위로가 함께 하길 간절히 기원드립니다.

장례식이 있을 때 그 날이 우연찮게 다른 분의 생일과 겹칠 때가 있는데, 이번에도 그런 경우가 생겼네요. 장례식날이 어느 집사님의 생일이라 생일 축하를 제대로 해 드리지 못했는데 ... 그런데 이렇게 “희비”가 함께 하는 것이 인생이 아닌가 합니다.

오는 주간에 하루 잡아 뉴욕을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50에 접어들면서 꼭 해 보고 싶은 것이 하나 있었는데 친구랑 밥 한끼 같이 먹기 위해서 비행기 타고 먼 곳을 다녀오는 것입니다.  그런 친구를 가진 목사님을 보면서 부러운 마음에 생긴 버킷 리스트였는데 이번에 그 소원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제가 신학교 다닐 때 같은 64년생 동기들이 한 기숙사 같은 층에서 일년을 산 적이 있었습니다.  서로 방문 열어 놓고 일년을 보내다 보니 누구보다도 끈끈한 정을 쌓게 되었는데, 이번에 함께 60을 맞으면서 환갑잔치를 벌리는 것보다 우리끼리 함께 모여 밥 한끼 먹자는 데 마음이 모아졌습니다.  그래서 캘리포니아에서 목회하는 친구랑 제가 뉴욕으로 날아가고 비행기 값 안 쓰게 된 뉴욕사는 친구가 밥 한끼 근사하게 내기로 했습니다.  십 수년 만에 다시 보는 친구들이라 벌써부터 마음이 어린아이처럼 들뜨네요.  실은 동기 한 명이 더 있었는데 13년전에 암으로 먼저 세상을 떠났습니다.  달력을 보니 그 친구 기일이 지난 주일이었습니다.  들뜬 마음만큼 간절한 그 친구 생각에 또 하나의 “희비”가 엇갈립니다.

시편 90편에 보니 “우리의 연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도 그 연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뿐이요 신속히 가니 우리가 날아가나이다” 라고 하면서 빠른 세월을 향한 넉두리가 나옵니다.  그렇게 흘러가는 세월이니 하루 하루를 진정 소중하게 사랑하며 보내야 하겠다는 생각을 다시금 해 보게 됩니다.

지난 주에 오랫동안 양로원에 계신 집사님을 권사님들과 방문했었습니다.  방문자를 잘 알아보지 못하시고 언어 기능이 많이 떨어지신 상태였는데, “예배 함께 드릴께요” 하고 찬송가를 불러 드리는 중 얼굴 표정이 밝아지면서 알아듣기 힘든 소리지만 소리를 내 찬송가를 함께 부르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는 함께 찾아간 권사님, 집사님을 손짓으로 가리키시며 웃는 얼굴로 알아보시는 모습에 “짧은” 시간이지만 참 감사한 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

“카르페디엠” 이라는 라틴어가 있습니다.  “오늘을 붙잡아라!”  “오늘을 누려라!” 등으로 번역되는 말인데 지금 이 순간이 중요하니 후회없이 잘 보내라는 뜻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는 말입니다.  성경에서는 전도서에서 이러한 말씀을 찾을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사는 동안에 기뻐하며 선을 행하는 것보다 더 나은 것이 없는 줄을 내가 알았고, 사람마다 먹고 마시는 것과 수고함으로 낙을 누리는 그것이 하나님의 선물인 줄도 또한 알았도다.” (3:12~13)  인생에 많은 일이 있지만, 오늘만큼 중요한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짧은” 하루일지라도 후회없이 사랑하고, 후회없이 선을 행하고, 후회없이 하나님의 은혜를 누리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여러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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