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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서신

말씀으로 행복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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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미감리교회
조회 652회 작성일 24-02-17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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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성경을 본격적으로 읽기 시작한 것이 대학교 3학년때였던 것 같습니다.  우울증으로 학교를 일년정도 쉬고 다시 복학하면서 “Bible As Literature” 이란 과목을 택하게 되었는데, 거기서 “성경이 이런 책이구나!” 하는 눈이 뜨이게 되었습니다.  당시 연애 고민으로 시작해서 먼 바다 건너 조국의 민주화를 향한 고민까지 세상의 고민이란 고민은 다 내 것 인양 끌어안고 잔뜩 인상 찌푸리며 살아가던 어쭙잖은 철학도에게 하나님의 말씀이 제대로 된 하나님의 말씀으로 다가온 그 때는 숨통이 트이고 구름 속을 뚫고 비치는 햇살과 같이 새로운 희망이 마음 속에 힘차게 내려 꽂혀진 “구원”의 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신학교에 가서 접하기 시작한 성경, 특별히 구약의 세계는 어찌 그리 재미있었는지요!  지명과 인맥이 드러나고, 역사적 배경을 배우는 가운데 펼쳐지는 구약의 이야기는 젊은 마음에 삶을 향한 새로운 불을 지피기에 전혀 부족하지 않았습니다.

어느덧 그렇게 말씀에 매료되어 살아 온지 36년이 되었습니다.  때론 설교를 준비하는 것이 마른 젖을 짜내는 것같이 고통스럽고 힘들지만, 어떤 경우이든지 인간의 무지함을 비집고도 흘러 내리는 말씀의 은혜는 늘 감사의 눈물로 마음을 촉촉하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이번에 세퍼드 라이프 성경공부를 인도하면서, 그리고 사순절 메시지 신약 읽기를 시작하면서도 하나님의 소중한 선물, 성경 말씀이 주는 감동이 제 마음을 무척 흔들어 놓네요.

지난 주 성경공부를 준비하면서 예수님께서 그 삶 가운데 다니셨던 50마일 반경도 안 되는 작은 팔레스타인 지역의 인구 몇 백도 안 되는 작은 마을들 ... 그 가운데 인류의 역사를 통째로 바꿔 놓은 하나님의 역사가 3년이라는 참으로 짧은 시간 안에 일어났다는 사실에 다시 한번 숨 막히는 경이로움을 느꼈습니다.  그러면서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이 곳 콜로라도 스프링스가 얼마나 소중하게 다가오는지요!  나사렛도, 베들레헴도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에 그렇게 귀히 쓰임을 받았다면, 이곳 로키산맥 끝자락의 소박한 위엄을 자랑하는 이 곳 역시 얼마나 소중한 일에 쓰임을 받을 수 있겠는가! 하는 기대에 마음이 한껏 일렁였습니다.

지난 목요일부터 새벽기도회에서 유진 피터슨 목사님의 메시지 성경을 함께 읽어가고 있는데 ... 교인을 사랑하는 마음이 더해져 쓰여진 말씀에 마음이 울컥해지는 순간들이 자꾸만 생기네요.

어부였던 제자들을 부르시면서 “잉어와 가물치 대신에 사람 낚는 법을 가르쳐 주겠다”고 하신 (마 4:19) 말씀에 귀가 번쩍 뜨이고, 제자들을 “그분께 인생을 건 사람들”이라고 표현한 (마 5:1) 부분에서는 마음이 새롭게 뜨거워지며, “하나님이 공급해 주시는 삶에 흠뻑 젖어 살아라.  뭔가 놓칠까 봐 걱정하지 마라” 라는 말씀에 (마 6:31) 조급하게 살아온 삶을 아리게 돌아보게 됩니다.

제가 늘 꿈꿨던 교회의 모습 중 하나는 “말씀으로 행복한 교회”입니다.  말씀을 통해 세상이 줄 수 없는 마음 뜨거운 행복을 삶 가득 누리며 살아가는 모습을 꿈꿔 보는데 ... 이 사순절 기간 동안 그러한 일이 저와 여러분에게 있기를 간절히 소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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