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한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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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미감리교회
조회 586회 작성일 24-04-06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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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은 잔인한 달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영국 시인 TS Elliot이 1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지은 “황무지”라는 시의 첫 줄에서 유래된 말입니다. 그 시는 이렇게 시작됩니다. “4월은 가장 잔인한 달 /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고 / 기억과 욕망을 뒤섞고 / 봄비로 잠든 뿌리를 뒤흔든다 / 겨울은 따뜻했었다 / 대지를 망각의 눈으로 덮어주고 / 가냘픈 목숨을 마른구근으로 먹여 살려주었다.”
시가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우연찮게 4월은 무고한 이들의 목숨을 앗아간 사건들이 많았던 잔인한 달이 되었습니다. 먼저 수만의 선량한 제주 시민들의 목숨을 앗아간 4.3 사건이 있었던 달이 4월입니다. 그리고 모두가 잘 아는 4.19 혁명, 수많은 젊은 청년들이 독재 정권에 항의하다 목숨을 잃었던 일도 4월에 있었습니다.
4월 9일은 나치정권에 항쟁하다 감옥에 갇혔던 본훼퍼 목사님이 해방을 며칠 앞두고 사형을 당한 날입니다. 이 날은 또한 유신정권에 반대하다 간첩으로 몰렸던 소위 “인혁당” 피해자들 8명이 졸속 재판으로 사형을 선고받고 18시간만에 사형 집행을 당한 날이기도 합니다. (이들은 2007년 재심을 통해 모두 무죄가 선고되었습니다.)
4월 16일은 10년전 수학여행을 가던 단원고 학생 250명을 포함해 304명이 어이없이 목숨을 잃은 세월호 참사가 있었던 날입니다. 이 날은 또한 2007년에 Korean American인 조승희에 의해 32명이 목숨을 잃은, 미국 역사상 최악의 학내 총기 사건으로 기록되고 있는 버지니아 공대 총기 난사 사건이 일어났던 날이기도 합니다.
4월 29일은 벌써 32년이 지났지만, 우리 이민자들이 잊을 수 없는 LA Riot이 일어났던 날입니다. 이렇듯 4월에는 잔인하다는 말에 걸맞은 일들이 참 많이도 있었습니다.
시인은 겨우내내 따듯함 가운데 안주하다 4월이 되어 얼어붙은 대지를 깨고 나오기 위해서 요동치는 생명의 움직임을 잔인하다고 했습니다. 70도를 엿보는 따듯한 낮 기운을 짬짬이 맛보며 봄이 오기 위해서는 참으로 “잔인할 만큼” 힘들고 어려운 몸부림이 있었겠구나 하는 생각을 잠시 해 봅니다. 부활절을 위해서 골고다의 잔혹함을 거쳐가야 하듯 말입니다.
지난 주일 부활주일 예배와 축제를 위해서 많은 분들이 수고해 주셨습니다. 성금요예배로부터 부활주일 새벽예배, 그리고 부활주일 예배까지 특송을 준비하느라 성가대에서 많은 시간 애써 주셨습니다. 어린이부에서도 어린이들 데리고 연습하느라 고생하셨고, 또한 Egg Hunting을 준비하느라 수고를 많이 해 주셨습니다. 중고등부에는 처음 해 보는 부활주일 아침을 준비하느라 아침잠을 설치고, 또한 워십댄스를 맞추느라 꽤 많은 시간 연습을 했다고 합니다. 남선교회 여러분들은 부활절 전날 교회 안팎을 청소하고, 또한 백합화를 실어 나르느라 하루 종일 애써 주셨고, 여선교회에서는 부활절 만찬 준비로 고난 주간을 “빡세게” 보내셨다고 합니다.
작지만 우리의 이런 수고들이 이 “잔인한” 4월을 밝고 따듯하게 바꿔 갔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 달을 시작합니다.
시가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우연찮게 4월은 무고한 이들의 목숨을 앗아간 사건들이 많았던 잔인한 달이 되었습니다. 먼저 수만의 선량한 제주 시민들의 목숨을 앗아간 4.3 사건이 있었던 달이 4월입니다. 그리고 모두가 잘 아는 4.19 혁명, 수많은 젊은 청년들이 독재 정권에 항의하다 목숨을 잃었던 일도 4월에 있었습니다.
4월 9일은 나치정권에 항쟁하다 감옥에 갇혔던 본훼퍼 목사님이 해방을 며칠 앞두고 사형을 당한 날입니다. 이 날은 또한 유신정권에 반대하다 간첩으로 몰렸던 소위 “인혁당” 피해자들 8명이 졸속 재판으로 사형을 선고받고 18시간만에 사형 집행을 당한 날이기도 합니다. (이들은 2007년 재심을 통해 모두 무죄가 선고되었습니다.)
4월 16일은 10년전 수학여행을 가던 단원고 학생 250명을 포함해 304명이 어이없이 목숨을 잃은 세월호 참사가 있었던 날입니다. 이 날은 또한 2007년에 Korean American인 조승희에 의해 32명이 목숨을 잃은, 미국 역사상 최악의 학내 총기 사건으로 기록되고 있는 버지니아 공대 총기 난사 사건이 일어났던 날이기도 합니다.
4월 29일은 벌써 32년이 지났지만, 우리 이민자들이 잊을 수 없는 LA Riot이 일어났던 날입니다. 이렇듯 4월에는 잔인하다는 말에 걸맞은 일들이 참 많이도 있었습니다.
시인은 겨우내내 따듯함 가운데 안주하다 4월이 되어 얼어붙은 대지를 깨고 나오기 위해서 요동치는 생명의 움직임을 잔인하다고 했습니다. 70도를 엿보는 따듯한 낮 기운을 짬짬이 맛보며 봄이 오기 위해서는 참으로 “잔인할 만큼” 힘들고 어려운 몸부림이 있었겠구나 하는 생각을 잠시 해 봅니다. 부활절을 위해서 골고다의 잔혹함을 거쳐가야 하듯 말입니다.
지난 주일 부활주일 예배와 축제를 위해서 많은 분들이 수고해 주셨습니다. 성금요예배로부터 부활주일 새벽예배, 그리고 부활주일 예배까지 특송을 준비하느라 성가대에서 많은 시간 애써 주셨습니다. 어린이부에서도 어린이들 데리고 연습하느라 고생하셨고, 또한 Egg Hunting을 준비하느라 수고를 많이 해 주셨습니다. 중고등부에는 처음 해 보는 부활주일 아침을 준비하느라 아침잠을 설치고, 또한 워십댄스를 맞추느라 꽤 많은 시간 연습을 했다고 합니다. 남선교회 여러분들은 부활절 전날 교회 안팎을 청소하고, 또한 백합화를 실어 나르느라 하루 종일 애써 주셨고, 여선교회에서는 부활절 만찬 준비로 고난 주간을 “빡세게” 보내셨다고 합니다.
작지만 우리의 이런 수고들이 이 “잔인한” 4월을 밝고 따듯하게 바꿔 갔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 달을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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