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갑니다! (Going to the Mounta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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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미감리교회
조회 302회 작성일 25-08-02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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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서신 (250803) 산에 갑니다!
4년 전 항암치료를 받을 때 조금이라도 할 수 있는 운동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해서 다시 걷는 운동을 시작했었습니다. 당시 살던 집에서 두세 블록 내려가면 조그만 공원이 있었는데 그 공원을 돌아서 오면 0.5 마일의 산책길이 됩니다. 그때는 그 0.5 마일의 산책길도 왜 그리 숨이 차던지! 하지만 다시 살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그 길을 걷곤 했었습니다.
그렇게 다시 시작한 걷기가 항암치료를 마치면서 조금씩 늘기 시작해서 1마일, 2마일, 그리고 일년 뒤에는 하루에 4마일도 걷는 일상이 되었습니다. 그 다음부터는 신기해서, 신이 나서 걷기 시작했습니다. 반 마일도 걷지 못하던 내가 2마일, 4마일을 걸을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신기하고 신이 났습니다. 그 때는 매일 오늘은 얼마나 더 걸을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에 운동화 끈을 조여 매는 것이 삶의 작은 기쁨이요 큰 감사였습니다.
그리고 주변분들이 뛰어 보라고 권유해 주셔서 뛰어 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숨이 차서 1/8 마일 밖에 안되는 동네 체육관 트랙을 한바퀴 돌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차차 반바퀴가 한 바퀴가 되고, 한 바퀴가 두 바퀴, 그러면서 결국에는 2마일을 뛰어 내는 내 모습을 보면서 너무 신기해서 13마일을 뛰는 해프 마라톤을 목표로 삼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뛰는 것에 막 재미를 붙이고 있을 때 콜로라도에 오게 되었습니다.
콜로라도에 와서는 산을 걷는 재미를 알게 되었습니다. 철마다 바뀌는 산의 모습에, 그리고 길마다 다른 풍경에 콜로라도가 좋다는 이유를 조금씩 알아 가던 중, 얼마 전에 새로운 목표가 하나 생겼습니다. 콜로라도 산들의 정상을 하나 하나 밟아보는 summit hiking을 해 보자는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콜로라도에는 14,000 피트가 넘는 산이 58개가 됩니다. 14,000 피트면 히말라야 산의 반 정도 되는 높이인데 (백두산은 9,000 피트라고 하니) 그 높은 산들을 다 올라가 보기는 힘들겠지만, 그중 12개 정도는 올라가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우선 주변에 있는 작은 산들부터 한번 올라가 보려고 합니다. 먼저 8,500 피트가 된다는 Manitou Peak 부터 올라가 보고, 그 뒤 9,500 피트가 된다는 Cheyenne Mountain 꼭대기도 한번 가보고, 그리고 14,000 피트의 Pikes Peak를 8시간 걸어 올라가는 Barr Trail에도 한번 도전해 보려고 합니다.
이번에 이렇게 걷는 것은 살기 위함 보다는 세어보기 위함입니다. 걸어 올라가는 높이를 재어보고, 걸어 올라간 봉우리 숫자를 세어 보듯, 나의 삶에 놓아주신 은혜의 반석들을 하나 하나 세어 볼 때가 된 것 같아서 이런 생각을 해 보게 되었습니다.
이번 주일은 제가 이 곳에 온지 꼭 2년이 되는 날입니다. 때론 산을 오르듯 힘들고 어려운 시간도 있었지만, 그 안에 세월이 깎아낸 아름다운 반석이 있고, 어느새 맺혀진 열매 가득한 울창한 나무도 있고, 보이지 않는 곳에 조용히 흐르는 예쁜 샘물도 있기에, 그렇게 흘러가는 날들이 참으로 소중하기만 한데 ... 그것들을 세어 보면서 새롭게 걸어 보려고 합니다. 이 곳 콜로라도는 산이 있어서 ... 참 좋습니다!
++++++++++++++++
Four years ago, during my cancer treatment, I was told that even light exercise could be helpful. So I began walking again. Just two or three blocks down from the house I lived in at the time, there was a small park. A loop around that park was about 0.5 miles. Even that short walk left me breathless! But determined to live again, I kept walking that path.
As I completed chemotherapy, my walks gradually got longer—1 mile, 2 miles—and a year later, I found myself walking up to 4 miles a day. At that point, I began walking not just out of discipline, but with a sense of joy and amazement. It felt incredible—and even thrilling—that someone who couldn’t walk half a mile was now walking 2, even 4 miles. Each morning, tightening the laces on my sneakers and wondering, “How far can I go today?” became a small joy and a great source of gratitude.
Then, encouraged by those around me, I began to run. At first, I could barely run one lap—just 1/8 mile—around our local gym track without losing my breath. But eventually, half a lap became one, then two, and to my surprise, I was running 2 miles nonstop. Amazed at this progress, I set my sights on a new goal: a half marathon—13 miles! Just as I was beginning to truly enjoy running, I moved to Colorado.
Here in Colorado, I discovered the joy of hiking. As I began to notice how the mountains changed with each season and how every trail offered a different view, I started to understand why people love this state so much. Recently, I set a new goal for myself: to try summit hiking—to reach the peaks of Colorado’s mountains one by one.
As you may know, Colorado is home to 58 mountains that rise over 14,000 feet. That’s about half the height of the Himalayas! (For reference, Mount Baekdu, the highest mountain in Korea, is only around 9,000 feet.) Climbing all 58 would be difficult, but I thought—maybe I could try summiting at least 12 of them.
To start, I’m planning to hike some of the smaller local mountains. I’ll begin with Manitou Peak, which reaches 8,500 feet, then try the summit of Cheyenne Mountain at 9,500 feet. Eventually, I’d like to challenge myself with Barr Trail, the 8-hour trek up the 14,000-foot Pikes Peak.
This time, I’m not walking to survive—I’m walking to count. Just as I measure the elevation I climb and count the peaks I summit, I want to count the stones of grace that God has placed throughout my life. I feel it’s time to take stock of the blessings I’ve received, one by one.
This Sunday marks exactly two years since I arrived here. There have been times when the journey felt steep and difficult, like climbing a mountain. But even then, I found beautiful stones shaped by time, lush trees full of unexpected fruit, and quiet springs flowing beneath the surface. All these things make the passing days deeply precious. And so, I set out to walk again, counting and grateful.
I’m thankful that Colorado has mountains. It is indeed a beautiful place … to walk.
4년 전 항암치료를 받을 때 조금이라도 할 수 있는 운동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해서 다시 걷는 운동을 시작했었습니다. 당시 살던 집에서 두세 블록 내려가면 조그만 공원이 있었는데 그 공원을 돌아서 오면 0.5 마일의 산책길이 됩니다. 그때는 그 0.5 마일의 산책길도 왜 그리 숨이 차던지! 하지만 다시 살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그 길을 걷곤 했었습니다.
그렇게 다시 시작한 걷기가 항암치료를 마치면서 조금씩 늘기 시작해서 1마일, 2마일, 그리고 일년 뒤에는 하루에 4마일도 걷는 일상이 되었습니다. 그 다음부터는 신기해서, 신이 나서 걷기 시작했습니다. 반 마일도 걷지 못하던 내가 2마일, 4마일을 걸을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신기하고 신이 났습니다. 그 때는 매일 오늘은 얼마나 더 걸을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에 운동화 끈을 조여 매는 것이 삶의 작은 기쁨이요 큰 감사였습니다.
그리고 주변분들이 뛰어 보라고 권유해 주셔서 뛰어 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숨이 차서 1/8 마일 밖에 안되는 동네 체육관 트랙을 한바퀴 돌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차차 반바퀴가 한 바퀴가 되고, 한 바퀴가 두 바퀴, 그러면서 결국에는 2마일을 뛰어 내는 내 모습을 보면서 너무 신기해서 13마일을 뛰는 해프 마라톤을 목표로 삼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뛰는 것에 막 재미를 붙이고 있을 때 콜로라도에 오게 되었습니다.
콜로라도에 와서는 산을 걷는 재미를 알게 되었습니다. 철마다 바뀌는 산의 모습에, 그리고 길마다 다른 풍경에 콜로라도가 좋다는 이유를 조금씩 알아 가던 중, 얼마 전에 새로운 목표가 하나 생겼습니다. 콜로라도 산들의 정상을 하나 하나 밟아보는 summit hiking을 해 보자는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콜로라도에는 14,000 피트가 넘는 산이 58개가 됩니다. 14,000 피트면 히말라야 산의 반 정도 되는 높이인데 (백두산은 9,000 피트라고 하니) 그 높은 산들을 다 올라가 보기는 힘들겠지만, 그중 12개 정도는 올라가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우선 주변에 있는 작은 산들부터 한번 올라가 보려고 합니다. 먼저 8,500 피트가 된다는 Manitou Peak 부터 올라가 보고, 그 뒤 9,500 피트가 된다는 Cheyenne Mountain 꼭대기도 한번 가보고, 그리고 14,000 피트의 Pikes Peak를 8시간 걸어 올라가는 Barr Trail에도 한번 도전해 보려고 합니다.
이번에 이렇게 걷는 것은 살기 위함 보다는 세어보기 위함입니다. 걸어 올라가는 높이를 재어보고, 걸어 올라간 봉우리 숫자를 세어 보듯, 나의 삶에 놓아주신 은혜의 반석들을 하나 하나 세어 볼 때가 된 것 같아서 이런 생각을 해 보게 되었습니다.
이번 주일은 제가 이 곳에 온지 꼭 2년이 되는 날입니다. 때론 산을 오르듯 힘들고 어려운 시간도 있었지만, 그 안에 세월이 깎아낸 아름다운 반석이 있고, 어느새 맺혀진 열매 가득한 울창한 나무도 있고, 보이지 않는 곳에 조용히 흐르는 예쁜 샘물도 있기에, 그렇게 흘러가는 날들이 참으로 소중하기만 한데 ... 그것들을 세어 보면서 새롭게 걸어 보려고 합니다. 이 곳 콜로라도는 산이 있어서 ... 참 좋습니다!
++++++++++++++++
Four years ago, during my cancer treatment, I was told that even light exercise could be helpful. So I began walking again. Just two or three blocks down from the house I lived in at the time, there was a small park. A loop around that park was about 0.5 miles. Even that short walk left me breathless! But determined to live again, I kept walking that path.
As I completed chemotherapy, my walks gradually got longer—1 mile, 2 miles—and a year later, I found myself walking up to 4 miles a day. At that point, I began walking not just out of discipline, but with a sense of joy and amazement. It felt incredible—and even thrilling—that someone who couldn’t walk half a mile was now walking 2, even 4 miles. Each morning, tightening the laces on my sneakers and wondering, “How far can I go today?” became a small joy and a great source of gratitude.
Then, encouraged by those around me, I began to run. At first, I could barely run one lap—just 1/8 mile—around our local gym track without losing my breath. But eventually, half a lap became one, then two, and to my surprise, I was running 2 miles nonstop. Amazed at this progress, I set my sights on a new goal: a half marathon—13 miles! Just as I was beginning to truly enjoy running, I moved to Colorado.
Here in Colorado, I discovered the joy of hiking. As I began to notice how the mountains changed with each season and how every trail offered a different view, I started to understand why people love this state so much. Recently, I set a new goal for myself: to try summit hiking—to reach the peaks of Colorado’s mountains one by one.
As you may know, Colorado is home to 58 mountains that rise over 14,000 feet. That’s about half the height of the Himalayas! (For reference, Mount Baekdu, the highest mountain in Korea, is only around 9,000 feet.) Climbing all 58 would be difficult, but I thought—maybe I could try summiting at least 12 of them.
To start, I’m planning to hike some of the smaller local mountains. I’ll begin with Manitou Peak, which reaches 8,500 feet, then try the summit of Cheyenne Mountain at 9,500 feet. Eventually, I’d like to challenge myself with Barr Trail, the 8-hour trek up the 14,000-foot Pikes Peak.
This time, I’m not walking to survive—I’m walking to count. Just as I measure the elevation I climb and count the peaks I summit, I want to count the stones of grace that God has placed throughout my life. I feel it’s time to take stock of the blessings I’ve received, one by one.
This Sunday marks exactly two years since I arrived here. There have been times when the journey felt steep and difficult, like climbing a mountain. But even then, I found beautiful stones shaped by time, lush trees full of unexpected fruit, and quiet springs flowing beneath the surface. All these things make the passing days deeply precious. And so, I set out to walk again, counting and grateful.
I’m thankful that Colorado has mountains. It is indeed a beautiful place … to w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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